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뱀대가리가 쉬익쉬익 소리를 내며 넘실거린다. 대가리가 너무 많다 덧글 0 | 조회 730 | 2019-09-07 12:23:30
서동연  
뱀대가리가 쉬익쉬익 소리를 내며 넘실거린다. 대가리가 너무 많다. 무섭다. 마구 반대편으로 뛰어 달아나려는데 뒷전에서 괴물의 음성이 들린다.발. 발작을 해서 내 발목을.헉!그 다음 페이지는 쓸 데 없는 동그라미와 선들로 이루어진 낙서로 가득 차 있을 뿐이었다.마음이 급해서 뒤를 돌아보니 벌써 남자의 체격을 가진 노파는 손에 닿을 듯 다가와서 다시 한 번 길게 소리를 친다.여. 여보미안해요.서둘러서 간호사의 옷을 입고 나니 어질어질 해지고 속이 메슥거려오기 시작한다. 미친 사람이 속이 메슥거리기도 하다니. 그렇다면 내가 미친 것일까? 아니면? 지금 그런 것이 중요한 것은 아닐테지.자알 가아. 여보.남편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그래. 눈을 감자. 저 남자는 모든 것을 이해해 주는 것이다. 미친 광기에 번득이던 내 모습마저도 지우개로 말끔히 지워주듯이울음이 나올 것 같다! 이런! 잘되는 줄 알았는데 또 왜?그러나 내가 왜 이렇게 되었는가에 대한 궁금증이 모든 공포보다도 앞섰다. 나는 몽유병 환자인가? 그래서 창 밖으로 뛰어 내리게 된 것인가? 아니다. 내 꿈. 모든 것은 나의 꿈에서와 똑 같았다. 마찬가지였다.와아아아 하는 함성소리. 뒤에서 아이들이 웃고 있다. 이제 아이들의 눈은 아까보다도 더욱 커져서 거의 얼굴을 뒤 덮고 있다. 눈 두 개와 입 하나 만이 보인다. 그리고 볼에 나 있는 불에 그을린 상채기.면도날은 바닥에 떨어져 있었다. 나는 소스라치게 놀라서 침실로 갔다.나는 속으로 다시 마음을 다잡았다. 하이드라. 그것은 이미 내 몸 속으로, 내 마음 속으로 들어왔다. 이 세상에 괴물이 없다고 그 누가 말을 하는가? 이빨을 드러내고 불을 뿜어야만 괴물인가? 마음을 갉아 먹고 속을 태우는 괴물이야 말로 이 시대의 진짜 괴물들이었다. 그리고 나는 그 첫번째의 제물. 그러나. 그러나.저리 갓!내 침대가 있는 곳의 창가. 보통의 유리창보다도 훨씬 작은 창문에 블라인드까지 쳐 놓고 있어서 먼 회상 같은 가느다란 햇빛 밖에 들어오지 않는 콘크리트 창가. 부서져라. 그리고
여. 여보.!이건 꿈이야! 꿈! 모두 물러서! 달아나지 않아!껑충껑충 뛰어서 나는 문 옆으로 가서 몸을 붙였다. 문 밖에서 누가 걸어다니는 듯한 소리. 아, 한가지 좋은 점이 있다. 나는 정신병원에 있는 것이 분명하다. 그렇다면 이곳은 적어도 수많은 의사나 간호원들, 그리고 병문안 온 가족들이 복도를 가득 메우고 있는 그런 곳은 아닐 것이다. 그리고 나는 이곳에서 나가야 한다. 나가야.남편은 죽은 카나리아가 마치 소중한 보물이나 되는 양 조심스럽게 그 뻣뻣한 고기덩어리를 들어올리고 있는 중이다. 아, 나는 상처입고 이렇게 피를 흘리고 있는데. 남편은 그 새의 시체에만 눈이 팔려있다.남편의 입이 다물어져 가는것을 보면서 나는 웬지 정신이 아득해지면서 세상이 빙글빙글도는 것 같은 착각을 느꼈다. 아니, 착각이 아니라 정말 세상이 돌고 있는 것은 아닐까? 그러나 난 눈을 감고 싶지는 않았다. 아니, 감을 수가 없었다.그러나.갑자기 눈물이 왈칵 앞을 가린다. 그러면서 눈 앞의 형상들이 뿌옇게 형체를 갖추기 시작한다. 두 사람이 내 쪽을 내려다 보고 있다. 두 사람.어쩌면 좋지? 도대체. 도대체어쩌면 좋단 말인가 나는 울고 또 울었다. 설움은 걷잡을 수 없이 복받쳐 올라와 내 전신을 통해 사방에 메아리지는 듯 했다.흐. 흐흑. 이잉.그리고 얼굴이 피범벅이 된 남편의 얼굴이 세 개. 그리고 촛점없는 멍한 눈의 카나리아들 모두가 소리내어서 깔깔 웃는다. 그리고 날아가던 내 몸은 춤추는 면도칼들 속으로 빠져 들어간다. 그리고 조각조각으로 잘라져서 사라져간다.모든 것이 내 예상대로다. 간호사는 뭔가 주사기를 들고 왔다. 진정제 주사겠지. 그래. 간호사는 주사기를 들고 주사바늘을 하늘로 향하게 하여 주사기 안의 공기를 뺀 후 약의 눈금을 맞춘다. 그래. 잘하고 있어. 그리고 내게로 몸을 굽히고. 이 때다!2. 장편 추리 소설 퇴마록으로 독자들에게 1994년 여름을 시원하게 해 주었다.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모두가, 주먹질을 하고 멱살이며 머리 끄댕이를 잡아당기던 아이들 모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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